ROE는 순자산수익률(당기순이익/순자산)으로, 주주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지표 중 하나이다.
ROE를 통해서 회사가 주주들의 몫인 순자산(자산-부채)을 경영활동에 투하하여 얼마나 순이익(매출-원가)을 남겼는지 알 수 있다.
ROE를 듀퐁 분석으로 분해하면 아래와 같다.
(1) 수익성의 질이 얼마나 좋은가?
(2)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굴리는가?
(3) 자본조달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하고 있나?
수익성, 자산회전율, 적정한 레버리지, 이 삼박자를 견조하고 균형있게 갖춘 기업은 흔하지 않다. 보통 수익성이 낮은 기업들은 상품/용역을 빨리 많이 파는 전략을 써서 자산회전율이 높을 수 있지만, 그런 전략은 지속하기 어렵다. 매출액이 많아도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남는 현금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올라가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ROE가 높다고 해당 기업을 좋게 볼 것이 아니라 레버리지를 많이 사용하는지 같이 확인해야 한다.) 그러한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R&D투자, 인적자원관리를 통해서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뒤쳐지게 될 것이다.
ROE는 결국 기업활동에 있어서 핵심인 3가지를 가장 잘 함축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이러니 ROE가 계속 높은 기업, 혹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기업은 결국 기업가치(시총)가 함께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ROE가 주주의 기대(주주 요구수익률)보다 미치지 못한다면, 주주들은 자신들의 투자원금으로 더 많은 마진을 남겨줄 투자처로 떠날 유인을 갖게 된다. (물론 주주들이 가지는 요구수익률을 정확히 맞추긴 어렵다.)
(*)주주요구수익률 = 무위험자산수익률(미국 10년 국채 등) + {체계적 위험(베타, 개별종목의 시장 수익률 변화 대비 수익률 민감도)×시장위험프리미엄}
앞서 살펴본 ROE는 그 유명한 조엘 그린블라트의 마법공식에서 한 축을 담당한다. 같은 조건일 때는 높은 순자산수익률(ROE)을 가진 우량한 기업을 사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엘은 말한다. 위와 같이 듀퐁 분석으로 ROE를 뜯어보았을 때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된다. ROE는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을 가장 잘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ROE와 더불어 PER(주식가격/주당순이익)이 낮은 기업, 거꾸로 말하면 주식가격 대비 주당순이익을 많이 주는 기업(PER의 역수, Earnings yield)를 동시에 고려할 때 마법공식이 탄생하는 것이다. 즉 이익창출력이 뛰어나면서도 시장에서 싸게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을 고르면 시장을 이길 확률은 높아진다.
아래는 아이투자 사이트에서 고ROE, 저PER 종목을 선별한 리스트(6월2주차)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크리닝이라고 해서 그냥 싸구리 정보가 아니다. 세심한 스크리닝을 좀더 거치고, 그렇게 추려진 기업들을 하나 하나 뜯어보다보면 누군가는 보석을 발견할지 모를 일이다.
'투자 원칙 > 투자 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과이익모형(RIM), 한국자산신탁 밸류에이션과 시사점 (0) | 2021.07.10 |
---|---|
절대가치평가, 초과이익모형(RIM) - feat. CFO강의노트 (0) | 2021.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