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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 55일차, 부작용(두통) ing, 성장도 ing

category 나귀 일상 2021. 7. 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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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일 잔여백신을 맞고 나서, 많은 것을 잃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새벽 조깅.
조금만 뛰어도 욱신거리고, 머리가 먹먹해진다.

2주전부터 증세가 조금 나아졌는데, 오늘 부터 다시 머리가 먹먹해온다.

만성두통으로 가는 것일까? 언제까지 평범한 삶을 유보해야 하는 것인지 불안이 엄습한다.

정부 탓, 남 탓, 세상 탓 하지 않는다. 버티고 잘 이겨낼 것이다.
내 삶에 주어진 결론이고,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정신이 맑지 않아도, 생각은 또렷히 하기 위해 집중하며 살고 있다.
부작용을 얻기 전보다, 나의 한계, 인간의 유한함을 이전보다 더 많이 깨닫고 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30대 중반까지 직장에서 너무 많이 혹시하고, 하얗게 태웠다. 내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너무 많은 길을 걸어왔다.

이제 곧 있으면 마흔 줄에 접어드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감사한 것 투성이다.  

남아 있는 30대 시절, 후회나 연민 따위, 고민따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싫다.
그런 시간 1초가 사치이다.
40대 어른이 되가는 것을 회피하며 인생을 미적거리는 것 또한 어리광에 불과하다.

10년 뒤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아직 나는 젊다. 충분히 젊다.  


현재와 미래의 잠재성 사이에서 온전히 살아내겠다. 과거의 내 과오를 속죄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미래의 최고의 모습과 지금의 쾌락을 치환하며 스스로를 배신하지 않는다.

 

현재의 내 역할에 충실하며 눈은 저 산 너머를 바라본다.

내일도 작은 성장을 조각하다가 그렇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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