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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작용 +68일차, It started to be blurred

category 나귀 일상 2021. 8. 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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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 서서히 멎고 있다. 하루 종일 웅웅 거리면서 뇌압이 심했던 몇 주전과는 확실히 개선된 상태이다. 

AZ 백신을 맞고 나서 가장 기다리던 순간이다. 혹시라도 다시 두통이 크게 재발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래서 컨디션 조절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 의사결정 실수를 하면서 크게 느낀 부분이 있다. 

 

"단순한 확률에 의존해서 의사결정하지 말고, 중요한 핵심요인(백신 접종 판단의 경우 "안정성")에 가중치를 둔 판단을 하자!"  

 

물론 당시로 돌아간다고 해서 백신접종을 맞지 않겠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운의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분명히 결정한 것이 있다. 앞으로 나는 화이자 2차 접종이든, 모더나 접종이든 상관없이 앞으로 죽기 전까지 코로나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다. 그냥 코로나에 걸리겠다. 

 

한 가지 더 생각한 부분은 이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것은 이유가 있고, 내게 발생하는 사건도 다 이유가 있다. (We're put here for a reason!)" 

 

백신과 관련한 일련의 정부 대책에 화가 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부 탓만 하면서 버티지 않았다.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평범한 일상의 의미를 꼽씹어 보기도 했다. 

(맞으라고 할 때는 안전하다고 걱정말라고 해놓고, 막상 백신 부작용이 생기는 부분은 언론상에 아주 협소하게 보고하는 무책임함. 실제 부작용 있는 사람들에게 버티거나,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 것 외에 아무런 대책도 없는 무능함에 화가 많이 났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선택한 사람은 나였다.) 

 

내가 만일 뇌졸증에 걸려서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산다면? 그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고 해도 평생 이런 심한 두통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달리기 10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몸상태라면? 과연 어땠을까? 나는 버틸 수 있었을까? 

 

"어둠의 심연을 드려다 보지 않고는 빛을 볼 수 없다"는 조던.B.피더슨 교수의 말을 120% 공감한 2달이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그 만큼 건강한 육체의 소중함이 얼마나 큰지 깨달은 2달, 아니 68일이었다. 물론 아직 완쾌되지 않았지만 이미 일상의 감사는 내 삶의 선물이 되었다. 

 

아, 그리고 이번에 가슴에 각인 된 또 하나의 생각이 있다. 

 

"건강하기만 하면 뭐든 할 수 있다."

 

이제 뭐든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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