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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Ch.6 언제 팔 것인가?

category 북 리뷰 2021. 9. 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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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피셔는 주식 투자에 있어 큰 이익을 얻는 데 중요한 조건이 자신을 잘 다스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단 잘 고른 주식을 장기적으로 들고 있다면 몇 가지 실수한 종목에도 불구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런데 투자 실수에 대처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이 인간의 자존심이다. 종목 교체를 통해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손실을 보고 팔아야한다면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다. "최소한 보전은 건질 수 있을 때까지" 보유하겠다는 다짐이 치명적인 손실을 입힐 수도 있다. 

 

만약 장기적으로 수백 퍼센터의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단기적으로 5%, 10% 손실을 보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결정적인 투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자주 놓치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15가지 원칙에 의해서 매수한 기업의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다면 매도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경영진의 능력이 떨어졌거나 회사가 타성에 젖어 예전만큼 업무 효율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고성장을 해 온 기업이 어느 단계에 이르러 성숙한 산업과 성장의 궤를 같이 한다면, 다른 기업에 대한 교체투자를 고려할 시점이다. 

만약 해당 기업이 다음 활황기에도 지난 경기 확장 국면보다 더 EPS가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팔 이유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도하는 것이 낫다. 

 

사실 15가지 올바른 원칙으로 처음 종목을 매수했다면 팔아야 할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정말로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쉽게 발견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이다. 

 

때로는 주식시장의 전체 하락이 예상되어 매도를 외치는 기관들이 있지만, 매수한 기업이 올바른 기업이라면 다음 강세장에는 이전 고점을 넘어 신고가를 기록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주식을 언제 팔아 언제 도로 매수할 지 그 시점을 누가알 수 있겠는가? 

 

또한 어떤 이들은 특정 고성장 주식이 고평가 되었다며 매도를 주장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2년치의 추정 이익만 겨우 가늠할 뿐, 장기적인 미래의 순이익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심지어 경영진들도 못한다.) 기껏해야 "상당히 증가", "대폭 증가" 식으로 판단할 뿐이다. 향후 몇 년안에 해당 기업이 EPS를 성장시킬 신제품을 추가 출시할 지 증권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해당 기업이 향후 10년 안에 주당 순이익이 4배로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면 이 기업의 주가가 다른 성장주보다 40% 더 비싸게 거래된다고 해서 무슨 큰 문제가 될 수 있겠는가? 

 

일시적으로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뛰어난 주식을 팔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기업에는 수명의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뛰어난 주식을 정확히 올바른 방법으로 매수했다면, 해당 주식을 팔아야 할 시점이 거의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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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말에 토를 달고 싶진 않다. 성장주 투자에 대한 그의 철학을 존중하고, 그의 새끼발가락 만큼이라도 기업분석을 잘 해보고 싶다. 그러나 투자 운영에 있어서는 절대 진리는 없고, 각 투자자의 성향에 맞춤형 진리가 있을 뿐이다. 피셔의 말처럼 고성장 주식이 계속 상승하다가 일정 임계점 이후에 추가 EPS 상승 여부를 분석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어떤 점에서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떠앉고 투자하게 됨으로 특정 비중을 분할하며 보유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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