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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생각도구6 - 유추

category 북 리뷰 2021. 9. 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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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추 혹은 유사(Analogy)란 일반적으로 닮지 않은 사물 사이의 "기능적인 닮음"을 말한다.

 

양자론과 음악 사이에도 유사성이 있다.

 

빛을 분사시키는 분광기로 각 원소를 보면 색채 특질을 이루는 스펙트럼이 복잡하게 보인다. 물리학계에서 지속되었던 의문은 원자가 방출하는 에너지가 왜 특정 주파수에만 한정되는지, 무엇이 원자를 조율하여 전자들이 특정한 길로만 다니는지였다.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는 음악적 유추작업을 통해서 이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는 원자 속 전자의 궤도를 마치 악기에서 진동하는 현(絃)처럼 생각했다. 

 

그는 전자가 오직 정상파처럼 행동할 때 진동에너지가 보존되는 것을 발견했다. 진동하는 현에서 정상파는 자체적으로 공진(共振)한다. 즉 고에너지 영역에서 서로의 힘이 겹치며 강화된다. 여기에 동조하지 않는 파동은 사그라진다. 이 때문에 그는 전자들이 붕괴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상파"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았다. 막스 플랑크는 또한 모든 진동에너지가 하나하나의 개별단위들로 분리되며 이렇게 양자화된 다발들이 원자 스펙트럼의 선의 에너지량과 많은 부분 일치함을 발견한다. 즉 개별원자의 "화음적(Chords)"특성도 발견한 것이다. 

 

(막스 플랑크는 한 때 음악 쪽으로 진로를 결정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녔다고 한다.) 

 

헬렌켈러는 보거나 듣지 못하는 세계를 이해한 사람으로, 유추의 힘을 가장 강력하게 증명한 인물이다. 그녀가 장애인이면서도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은 유추의 힘이었다. 그녀는 보고 들을 수 없었던 것과 맛, 냄새, 느낌으로 알았던 것들 사이에서 수 많은 연상과 유사성을 이끌어냈다. 

그녀의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기분이 좋아지는 향기의 종류와 농도를 '관찰'한다. 이것은 다양한 색의 종류와 색조에 내 눈이 어떻게 매혹당하는지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그 다음 나는 생각의 빛과 한낮의 빛 사이의 유사성을 추적한다. 그러고 나면 인간의 삶에서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예전보다 더 뚜렷하게 인식하게 된다"

 

유추와 닭음을 혼동해선 안된다.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들 사이에 기능적으로 유사하거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유추'라는 용어를 비교에만 한정하고 있다. 많은 철학자들이 유추를 비논리적이고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것을 평가절하하지만, 오히려 유추가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것이기 때문에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들 사이의 다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불완전한 일치라는 것을 전제로 할때 유추는 기존의 지적 도구로 도달할 수 없는 새로운 이해의 세계로 도약하도록 우리를 우리를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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