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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내 안의 창조성 발현하기"

category 북 리뷰 2021. 7. 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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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창조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답한 고전적인 서적이다. 2007년 처음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50쇄가 넘게 찍은 베스트셀러이기에 일단 내용에 대해선 마음 편하게 신뢰하고 읽었다. 확실히 책 내용이 알차다.

페이지 수가 400page 넘기에 전부 읽으려면 시간적 압박은 있다. 그러나 나는 다른 도서들을 대할 때처럼 읽고 싶은 챕터 중심으로 읽어 나가고 있기에 아직까지 큰 부담은 없다.

일단 이 책은 진정한 탁월함이 어디서 오는지 다시 생각하도록 해준다. 수학자, 물리학자, 예술가 등 각 영역의 대가들은 해당 영역에서 많이 쓰이는 재능(이를 테면 수학자는 논리적 사고와 빠른 계산 등)에 특화된 사람들이 아니다. 일례로 아인슈타인은 스스로 자신은 수학계산 있어서는 젬병이라고 말했다. 그를 위대한 천재로 만든 것은 기술이 아닌 상상력이었다.

그럼 이렇게 물을 수 있다. 천재들의 그런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책에서는 13가지의 생각 도구들을 통해서 천재들이 어떻게 해서 창조적인 생각을 끌어낼 수 있었는지 설명한다.

- 관찰: 적극적 관찰과 주의깊게 듣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대가 : 괴테, 헨리 밀러)
- 형상화: 세계를 재창조할 수 있는 형상화, 내면의 감각을 일깨우는 방법 (대가: 찰스 스타인메츠, 아인슈타인)
- 추상화: 단순화를 통해서 본질을 드러내다. (대가: 피가소)
- 패턴인식: 새로운 아이디어는 패턴인식에서 시작한다 (대가: 다빈치, 쇤베르크)
- 패턴형성: 대칭적인 패턴, 단순한 요소들의 결합 (대가: 크느르와레예)
- 유추: 유추를 통한 세상의 창조 (대가 : 헬렌 컬러, 뉴턴)
- 몸으로 생각하기: 온 몸으로 느끼는 것 (대가: 마샤 그레이엄, 젝슨 폴록)
- 감정이입: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것, 완벽한 이해 (대가: 제인 구달, 대니얼 데이루이스)
- 차원적 사고: 입체적 생각하기 (대가: 조지아 오키프)
- 모형만들기: 본질을 구현하는 모형, 모형을 통한 세계의 이해 (대가: 쇠라)
- 놀이: 현실을 가지고 놀기, 창조적 통찰 (대가: 루이스 캐럴, 리처드 파인먼)
- 변형: 변형적 사고와 연결 (대가: 파울 클레)
- 통합: 감각의 지평을 넓히다, 느끼는 것과 아는 것, 종합지(Synosia) (대가: 에른스트 바를라흐, 이블린 글레니)

이 책에서 말하는 상상력의 원천 중 핵심을 꼽으라면 단연 "몰입"과 "통합"이라 하겠다. "몰입"은 엉덩이 싸움에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입"에서 나온다! 즉, 내가 탐구하는 그 대상이 스스로 되지 않으면, 즉 감정적 정서적으로 깊게 그 대상을 느끼지 않으면 그 대상에 몰입할 수 없다. 단지 논리적인 사고만 기계적으로 해서는 몰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느끼는 것이 통찰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확고하게 해준다.

몰입을 위해선 느껴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말한다. "언어라는 것, 글로 된 것이건 말로 된 것이건 간에 언어는 나의 사고과정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심리적인 실제들은 일종의 증후들이거나 분명한 이미지들로서, 자발적이고 재생산되고, 결합되는 것들이다. 내 경우에 그 요소들이란 시각적이고 때로는 '근육까지 갖춘 것'들이다."

아인슈타인이 자신이 "광자"가 되어서 우주속으로 들어가 탐구했다면, 파인만 교수는 스스로 "전자"원소가 되어 "내가 전자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관점으로 탐구했고, 양자물리학의 혁명을 가져왔다.

진실은 다양한 체득을 통한 이해에서 발현된다.

그리고 진실을 찾고자 한다면,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하기 보다, "어떻게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가"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치부했던 곳에서 다양하게 체득하면서(이를 테면 과학을 고민하는 사람은 미술적인 관점으로), 그리고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면서 형상화, 유추, 모형, 놀이, 변형을 통해 통합적인 이해를 거치다보면 자연스럽게 진실을 연결하게 되고, "통합"이 발현된다.

 


우선 내 삶에 적용할 부분은 투자, 교육이다. 대상회사를 연구하고 탐구하면서 직접 CEO가 되고, 경쟁사가 되고, 소비자가 되어보는 연습, 그들의 입장에서 느끼고 몰입하는 모의실험을 반드시 선행하면서 투자 공부를 할 생각이다.

또한 이 책은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많은 가이드를 제사하는 고마운 책이다. 사실 내 아이들을 학구열이 높은 지역에서 키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흔한 수학학원, 영어학원을 보내며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는다. 사실 선행학습이 학교성적 향상, 결국 기득권으로 이어지고, 아이들의 자존감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작은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어도 길은 있다고 생각해 왔으나) 이 책을 통해서 많이 해소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지금처럼 다양한 체득, 놀이 학습, 발표, 흥미 중심의 교육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자녀교육을 고민하는 부모에게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줄 수있는 책이다. 입시와 암기식 교육으로 뇌를 학대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진짜 교육에 대한 철학을 제시하고 창조성을 기르도록 돕고싶다면 당장 읽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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